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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군산설화

고군산古群山說話 섬과 섬은 이어노코 산은 뚤코 구불텅구불텅 길을 맹그러 논게로 선유도에 살던 신선들은 어디로 다 피신혀버리고 뜨내기들이 꼬여들어 도떼기시장이 따로 음네잉 대가리가 허여멀그리 버껴진 대장봉에 시리도록 눈이 날리데 동네아자씨는 벌씨부터 붕알 밑에다 손을 비비며 얼쩡대는디 선녀봉이 속내 이야기를 토록토록 남기고 있었지유 이쪽 바다 또 저쪽 바다 그렇게쯤 파도의 거품에서 부풀어 올라 섬이 되어 옹기종기 모였다는디유 아마도 선녀가 신선神仙을 홀리려고 어쩡거리다 가장자리에 밋밋한 흔적을 남겼던 것인디유 처녀가 바다에서 멱을 감고 있을 때 여자로 변덕을 부린거래유 까마득 그 환상을 잊고 있었는디 꽂지섬 투구봉 갈림길에 걸쳐진 석양이 해송海松가지를 어루만지며 비껴가고 있을 때 섬의 몸에 온기가 돌고 있..

시읽기 2020.12.01